2017. 12. 31. 20:47

너와의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인지했지만...

그래도 2018년 따뜻한 봄에 보낼것 같았는데....

2017년 12월 31일에 가는구나...


몸에 결석이 크게 있는지도 모른채...

그저 소변을 자주 보는게 당뇨때문이고 노화라고만 생각했구나

어제도 약먹고 좀 나아지겠지 했는데...

그 밤에 넌 떠날준비를 했구나...





밖에 나가는걸 무척 좋아했고...

따뜻한 햇살 받는걸 좋아했고...

같이 두르누워 팔배게해주면 옆에서 자고....

근데.. 그걸 많이 못해줬어.

미안해.






널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울다 멈췄다 울다... 몇 시간째...

보고싶다. 





울 집에 들어와서 로또 당첨시키라고 당첨이라 이름지었던 너.

장난감 가지고 놀라달라는데 지칠정도로 활달했던 너.

밖에 나가고 싶어 몇번이나 뛰쳐나갔던 너.

건빵 계란 몰라 훔쳐먹던 너.

고양이가 공격해도 너무 착해 가만히만 있던 너.

언니가 짜증내도 또다시 와서 애교부려준 너.

근데.. 사진찍은건 왜이렇게 적니...



이밤은 또 울고 새해엔 좋은 니 모습만 기억할께...

사랑했다. 그리고 미안했다 못해줘서...



PS : 인천 간석역 근처에 있는 정서병원이 참 좋다.

치료 가격도 다른곳보다 저렴하고 의사샘들은 아이들을 아낀다..


결석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아픈 당첨이 케어로 지친 엄마가 안락사를 이야기를 꺼내자

그래도 큰 병원가서 검사는 받아보라고...

다독여주셨다. 


물론 결과는 어쨌든 죽었지만...

홍보가 아니고 진짜 좋아서 쓴다.

진작 이병원 갔다면 우리 당첨이 결석을 더 빨리

발견했을텐데... 

다른 의사가 당뇨라고해서... 우린 여태 그런줄만...


당첨아 좋은 병원 빨리 못 찾아준것도 미안해....



Posted by 러버블깡